주간 JD Letter · 제3호

사상 최대 실적, 그런데 시장이 본 건 현금이었다

2026년 10월 다섯째 주 (10/26~10/30) · 데이터 기준: 한국·미국 모두 10월 30일(금) 장 마감

지난 호에서 던진 질문은 "AI에 쓴 돈을 언제 돌려받나"였어요. 이번 주에 그 답이 한꺼번에 나왔습니다. 돈을 받는 쪽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고, 코스피는 수요일 하루 6.6% 뛰어 6,000선을 되찾았어요. 그런데 돈을 내는 쪽인 알파벳이 12% 넘게 무너지자 금요일 코스피는 다시 3.5% 밀렸습니다. 한 주를 통틀면 3.25% 올라 2주 연속 하락을 끊었지만, 저점과 고점의 차이가 10%에 가까운 한 주였어요.

1. 이번 주 시장 한눈에

지표지난주 종가이번 주 종가주간 등락
폭 · 등락률
코스피5,550.305,730.74▲ 180.44+3.25%
코스닥751.69724.38▼ 27.31−3.63%
S&P 5007,623.687,580.07▼ 43.61−0.57%
나스닥25,955.3425,437.00▼ 518.34−2.00%
원·달러 환율1,326.001,333.90▲ 7.90원+0.60%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4.99%4.93%▼ 0.06%p−6bp
금 온스당 $4,010.003,898.90▼ 111.10−2.77%
WTI 유가 배럴당 $103.44104.12▲ 0.68+0.66%
비트코인 $80,99477,349▼ 3,645−4.50%

지난주 종가는 제2호에 실린 값이에요. 이번 주 종가는 10월 30일(금) 각 시장 마감 기준이고, 24시간 거래되는 비트코인은 10월 31일 오전 10시 13분(한국시간) 시세예요. 환율은 하나은행 고시 마감 기준(네이버 증권), 금·유가는 선물 가격이에요. 상승은 빨강, 하락은 파랑으로 표시했어요.

코스피 하루하루

날짜코스피등락률외국인 순매수
10/26 (월)5,469.47▼ 1.46%−6,827억
10/27 (화)5,638.34▲ 3.09%+5,826억
10/28 (수)6,012.44▲ 6.63%+7,677억
10/29 (목)5,937.66▼ 1.24%+1,221억
10/30 (금)5,730.74▼ 3.48%−1조 6,149억

월요일 종가는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지만, 화·수요일에 이틀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걸리며 지수는 열흘 만에 6,000선을 넘었어요. 외국인도 사흘 연속 사들였습니다. 그러나 금요일에는 오전 10시쯤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고, 외국인이 하루에 1.6조 원을 팔면서 사흘 동안 산 금액보다 더 많이 내놨어요. 이 매도를 받아 낸 건 연기금으로, 하루 8,930억 원을 순매수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닷새를 합친 외국인 순매도는 약 0.8조 원이에요. 투자자별 매매동향 그래프 →

빚투는 3주째 줄고 있어요

  • 신용거래융자 (10/28)28.91조 원
  • 지난주 금요일(10/23)보다−0.81조 원
  • 고객예탁금 (10/28)88.30조 원 −1.57조

이달 12일 33.85조 원이던 신용잔고는 약 5조 원 줄었어요. 눈여겨볼 점은 수요일 지수가 6% 넘게 오른 날에도 신용잔고와 예탁금이 함께 줄었다는 거예요. 빚을 내 들어온 개인이 반등을 이끈 게 아니라, 개인은 오히려 이 반등을 팔았고 외국인과 기관이 샀다는 뜻이에요. 부담은 가벼워졌지만, 개인 자금이 돌아왔다고 보기는 아직 일러요. 신용잔고 그래프 →

2. 이번 주 핵심 이슈

① 돈 받는 쪽의 답: 삼성전자 107조, SK하이닉스 83조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83.3조 원, 매출은 104.6조 원으로 영업이익률이 80%에 달했어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07.4조 원으로, 이 가운데 반도체 부문이 106.5조 원을 벌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사상 최대예요.

숫자보다 중요한 건 앞으로의 물량이에요. SK하이닉스는 협의 중인 계약까지 합치면 2029년까지 D램과 HBM이 사실상 다 팔렸다고 했고, 삼성전자는 2027년 HBM 물량이 목표 가격에 이미 완판됐으며 메모리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했어요. 지난 호에서 꼭 봐야 한다고 짚었던 '내년 주문이 얼마나 확실한가'에 두 회사가 같은 답을 내놓은 셈이에요.

그런데 주가는 다르게 움직였어요. SK하이닉스는 올해 약 100조 원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고 구체적으로 밝히고 바로 자사주 매입을 재개했고, 주가는 수요일 10.89%, 목요일 2.62% 올랐어요. 삼성전자도 올해 90~110조 원을 환원한다고 했지만, 남은 55~75조 원의 실행안은 내년 1월 말에 정하기로 하면서 목요일 주가가 4.13% 떨어졌습니다. 이익은 삼성전자가 더 컸는데 시장은 약속이 구체적인 쪽을 택한 거예요.

② 돈 내는 쪽의 답: 클라우드는 뛰는데 현금이 마른다

같은 질문을 미국 빅테크에 던지면 답이 복잡해져요. 세 회사 모두 클라우드 성장률은 기대를 넘었어요. 그런데도 주가를 가른 건 현금이었습니다.

기업클라우드
성장률
잉여
현금흐름
실적 뒤
주가
마이크로소프트+48%+186억 달러−0.16%시간외 +4%였음
아마존+39%−424억 달러최근 12개월−1.41%10/30 정규장
알파벳+103%−91억 달러3분기−12.64%

알파벳이 상징적이에요. 구글 클라우드 매출이 두 배로 늘었는데도 하루 만에 시가총액 약 5,000억 달러가 사라졌어요. 한 분기 설비투자가 514억 달러로 번 현금을 넘어섰고, 내년 투자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에요.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기대에 못 미친 것도 겹쳤지만, 주당순이익 부진에는 스페이스X 지분 평가손실과 유럽연합 과징금 같은 일회성 요인도 섞여 있어요. 아마존도 올해 설비투자 약 2,200억 달러에 내년엔 더 늘린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목이 한국 시장에는 가장 중요해요. 메모리 회사의 2029년 완판은 결국 이 고객들이 계속 돈을 쓴다는 전제 위에 있어요. 당장은 공급이 모자라 파는 쪽이 유리하지만, 사는 쪽의 현금이 마르는 속도를 시장이 재기 시작했어요. 금요일 SK하이닉스가 7.08%, 삼성전자가 3.02% 떨어진 건 실적이 나빠서가 아니라 이 불안 때문이에요. 다음 주 이후에도 이 줄다리기가 코스피의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커요.

③ 세계 중앙은행들은 멈췄지만, 다음 수는 '인상'이에요

이번 주 미국·유럽·일본 중앙은행이 모두 금리를 그대로 뒀어요. 그런데 결정문을 읽어 보면 내릴 생각은 없고, 언제 올릴지가 논쟁거리예요.

  • 미국 연준 3.75~4.00%동결, 2명 인상 주장
  • 유럽중앙은행(ECB) 2.50%동결, 인상 논의
  • 일본은행 1.25%동결, 1명 인상 주장

연준에서는 쿡·해맥 두 위원이 0.25%p 인상을 주장하며 10대 2로 결정이 갈렸어요.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인상 여부도 논의했다고 밝혔고, 내년 2월 조기 퇴임 계획도 함께 전해졌습니다. 일본은행에서도 다카타 위원이 1.50%로 올리자며 반대표를 던졌어요. 지난주 한국은행의 '쉬어가는 동결'과 같은 흐름이에요.

배경에는 내려오지 않는 유가가 있어요. 금요일 WTI는 2% 넘게 올라 104달러대로 마감했고, 브렌트유는 이날 만기를 맞은 12월물이 117달러대, 다음 달물인 1월물이 113달러대에 마감했어요.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이 기뢰에 부딪혔다는 이란 측 발표까지 나왔어요. 미국과 이란의 협상 재개 기대가 한때 유가를 눌렀지만, 아직 답이 나온 건 없습니다. 기름값이 높은 동안에는 금리가 내려올 명분이 약해지고, 비트코인과 금이 이번 주 모두 내린 것도 이런 고금리 부담과 무관하지 않아 보여요.

3. 다음 주 꼭 봐야 할 것

① 애플·AMD·팔란티어 실적 (한국시간 11/3~4 새벽)
빅테크 시험은 끝나지 않았어요. 특히 AMD는 엔비디아 실적(11/17) 전에 나오는 AI 반도체 성적표예요. 숫자보다 내년 AI 수요를 어떻게 말하는지를 보세요. 애플은 반대로 메모리를 사는 입장이라, 메모리 가격 상승이 수익성을 얼마나 깎는지 보여 줄 수 있어요.

② 미국 중간선거 (11/3)
상·하원 선거 결과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재정 정책 추진력이 달라져요. 다만 NH투자증권은 대중국 수출통제 같은 기술 견제가 결과와 상관없이 이어져, 한국 반도체에는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봤어요. 개표가 늦어지면 불확실성이 며칠 더 이어질 수 있어요.

③ 미국 10월 고용 (11/6 밤 10시 30분)과 영국 금리 결정 (11/5)
시장은 12월 9일 연준 회의에서의 인상 가능성을 따지고 있어요. 고용이 강하면 인상 전망이 힘을 얻고, 금리와 환율이 먼저 움직일 거예요. 영국은 3.75%에서 4.00%로 올린다는 전망이 우세해서, 주요국 중 먼저 움직이는 사례가 될 수 있어요.

④ 저PBR 명단 공개와 돌아올 외국인 (11/2)
거래소가 주가순자산비율이 오래 낮았던 기업 명단을 처음 공개해요. 전후로 배당·자사주 공시가 늘어날지 지켜볼 만해요. 그리고 금요일 1.6조 원을 판 외국인이 다음 주에 다시 사느냐가 이번 주 반등이 이어질지를 가르는 가장 단순한 신호예요.

다음 주 일정 (한국시간)

  • 11/1 (일) 한국 10월 수출입 동향 (예정) · 미국 서머타임 종료
  • 11/2 (월) 거래소 저PBR 기업 명단 공개
  • 11/3 (화) 새벽~오전 애플·팔란티어 실적 (미국 월요일 장 마감 후)
  • 11/3 (화) 미국 중간선거 투표 — 결과 윤곽은 11/4 이후
  • 11/4 (수) 새벽~오전 AMD 실적 (미국 화요일 장 마감 후)
  • 11/5 (목) 21:00 영국 금리 결정
  • 11/6 (금) 22:30 미국 10월 고용보고서
  • 11/17 (화) 엔비디아 실적 — 그다음 주 이후 일정이지만 다음 주부터 시장의 관심사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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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시장 흐름을 정리한 정보이며 투자 권유나 조언이 아닙니다. 시세는 Yahoo Finance·네이버 증권, 투자자별 매매는 네이버 증권, 신용잔고는 금융투자협회(네이버 증권) 자료예요. 매매 금액은 집계 시점에 따라 언론 보도와 조금 다를 수 있어요. 연준 결정은 연방준비제도 발표문, 기업 실적과 그 밖의 뉴스는 뉴스핌·서울경제·한국일보·이투데이·CNBC 등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정리했어요. 빅테크 잉여현금흐름은 보도된 값으로, 기업마다 기간과 산정 방식이 다를 수 있어요. 실적 발표일은 기업 사정에 따라 바뀔 수 있어요. 자세한 내용은 면책 고지를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