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 Letter의 첫 주간 편지를 보냅니다. 하필 첫 호부터 무거운 소식이에요. 이번 주 한국 증시는 나흘 동안 거의 쉬지 않고 떨어졌고, 목요일 하루에만 코스피가 7% 넘게 빠졌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숫자부터 차분히 보겠습니다.
1. 이번 주 시장 한눈에
| 지표 | 지난주 종가 | 이번 주 | 주간 변화 |
|---|---|---|---|
| 코스피 | 6,625.93 | 5,554.22 | ▼ 16.17% |
| 코스닥 | 892.27 | 760.82 | ▼ 14.73% |
| S&P 500 (미국 14일까지) | 7,811.54 | 7,718.94 | ▼ 1.19% |
| 나스닥 (미국 14일까지) | 27,366.17 | 26,692.87 | ▼ 2.46% |
| 원·달러 환율 | 1,342.99 | 1,344.88 | ▲ 0.14% |
|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 5.24% | 5.19% | ▼ 5bp |
| 금 (온스당 $) | 4,216.30 | 4,179.20 | ▼ 0.88% |
| WTI 유가 (배럴당 $) | 91.85 | 93.86 | ▲ 2.19% |
| 비트코인 ($) | 82,546 | 81,065 | ▼ 1.79% |
한국 지난주 종가는 10월 8일(9일 한글날 휴장), 미국은 10월 9일 기준이에요. 상승은 빨강, 하락은 파랑으로 표시했어요.
코스피 하루하루
| 날짜 | 코스피 | 등락률 | 외국인 순매수 |
|---|---|---|---|
| 10/12 (월) | 6,384.24 | ▼ 3.65% | −2.01조 |
| 10/13 (화) | 6,035.35 | ▼ 5.46% | −4.58조 |
| 10/14 (수) | 6,008.81 | ▼ 0.44% | −1.16조 |
| 10/15 (목) | 5,554.22 | ▼ 7.57% | −3.76조 |
누가 팔고 누가 샀나 (코스피, 나흘 합계)
- 외국인−11.51조 원
- 개인+4.88조 원
- 기관+4.04조 원
외국인이 하루도 빠짐없이 팔았고, 그 물량을 개인과 기관이 나눠 받아낸 한 주였어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에서 약 18조 원을 순매도했고, 8거래일 연속 매도를 이어갔습니다. 투자자별 매매동향 그래프 →
2. 이번 주 핵심 이슈
① "AI에 쏟은 돈, 정말 돌아올까?" — 반도체 중심 한국 증시 직격탄
이번 하락의 중심에는 AI 투자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있었습니다. 고금리가 길어지는 가운데, 빅테크와 AI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빚을 내서 투자를 늘려 왔다는 점이 부각됐어요. 이번 주에는 일부 AI 인프라 기업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즉 '부도 위험에 대한 보험료'가 함께 뛰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한국 증시가 유독 크게 흔들린 이유는 지수의 구조에 있어요.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대형주의 비중이 매우 큽니다. AI 투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걱정은 곧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대한 걱정이라, 두 종목이 흔들리면 지수 전체가 함께 흔들릴 수밖에 없어요. 같은 날 일본 닛케이지수도 AI·반도체 약세로 5% 가까이 떨어졌다는 점에서, 한국만의 문제라기보다는 아시아 반도체 공급망 전체가 받은 충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시장의 불안을 보여주는 코스피 변동성지수(VKOSPI)는 나흘 만에 50% 가까이 뛰었다고 보도됐어요. 미국 증시도 하락했지만 S&P 500은 주간 1% 남짓으로, 한국에 비하면 훨씬 덜 흔들렸습니다.
② 주식에서 빠진 돈은 채권으로
주가가 급락하자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돈이 몰렸습니다. 목요일 한국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내렸고(3년물 연 3.867%로 보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한 주 동안 5bp 내려 5.19%가 됐어요.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을 떠올리면, '채권을 사려는 사람이 늘었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번 주 초에는 IMF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을 높여 잡고,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가 잡힐 때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어요. 경제 지표는 나쁘지 않은데 주가는 급락하는, 실물과 시장의 온도 차가 뚜렷한 한 주였습니다.
③ 호르무즈 해협 긴장, 유가는 한 주 2% 상승
중동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이 잇따라 침몰했다는 소식에 긴장이 높아지면서, WTI 유가는 한 주 동안 2% 넘게 올라 배럴당 94달러 가까이 됐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길목이라, 이곳의 긴장은 유가와 물가 전망에 바로 영향을 줘요. 원유를 거의 전량 수입하는 한국에는 주가 하락과 함께 지켜봐야 할 또 하나의 부담입니다.
3. 다음 주 일정
- 10/22 (목) 한국은행 금통위 · 기준금리 결정 — 증시 급락 속에서 한국은행이 어떤 메시지를 낼지 주목돼요.
- 10/29 (목) 03:00 미국 FOMC 금리 결정 — 그다음 주 일정이지만, 다음 주 내내 시장의 관심사가 될 거예요.
4. JD의 한마디
증권 앱을 열어 보기가 두려운 한 주였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저는 두 가지를 떠올리려고 합니다. 하나는 숫자를 확인하는 것, 다른 하나는 숫자에 휘둘리지 않는 것입니다.
한 주에 16%가 빠졌다는 숫자는 아프지만, 그 안에는 '누가, 왜 팔았는가'라는 이야기가 들어 있어요. 이번 주는 AI 투자에 대한 의문이 외국인 매도로, 외국인 매도가 지수 급락으로 이어진 한 주였습니다. 이야기를 이해하면, 막연한 공포가 조금은 구체적인 질문으로 바뀝니다. AI 투자는 정말 꺾이는 걸까, 아니면 속도만 조절하는 걸까. 다음 편지에서 그 질문을 계속 따라가 보겠습니다.